국내여행

문경새재를 알린다 ② (혜국사 갈림길에서 2관문까지)

그곳이 알고싶다 2024. 11. 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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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에 대한 이야기

조선은 개국 초기 개성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한양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통망을 구축하였습니다

조선시대 각 지역에서 서울로 개설된 간선도로는 9곳이며, 이 가운데 대표적인 도로가 영남대로였는데 거리는 약 380km로 현재 경부고속도로거리인 450km보다 짧았습니다

영남대로는 부산 동래읍성에서 밀양, 청도를 지나 구미, 상주를 거쳐 영남대로의 중심인 문경새재를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후 충주, 용인을 지나 영남대로의 종착지인 서울 숭례문으로 이어져 있었지요

 

이 영남대로를 지나는 지역은 인구가 조밀하고 산물이 풍부해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곳들입니다

 

동래에서 영남대로를 통해 한양까지는 열나흘이 걸렸는데, 영천과 안동을 지나 죽령을 넘어 서울로 가는 영남좌로는 열닷새, 김천을 지나 추풍령을 넘어가는 영남우로는 열엿새가 걸렸다고 하니 영남 대로가 가장 최단의 거리였던 샘이죠

 

영남대로에 대한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지난 1편에 이어 1 관문에서 2 관문으로 가는 길을 소개해 드려 보겠습니다

드라마세트장 앞 안내도

혜국사

드라마 세트장 뒤 발 씻는 곳을 지나면 혜국사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오게 되는데 이곳 옆 화장실도 보실 수가 있겠는데 이 화장실은 재래식 화장실이니 각오하고 들어가셔야 될 겁니다

수세식 양변기가 설치되어 있으나 밑이 뚫려있는 구조입니다^^;;

혜국사

혜국사는 신라 문성왕 8년에 창건하여, 문경새재 1 관문 우측 주흘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데 공민왕이 임시 행궁을 지어 머물러, 이 절이 나라의 은혜를 입었다 하여 이름을 '혜국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예전 과거를 보러 가던 유생들은 이 절에 들러 장원급제를 기원하였고, 봇짐자수는 장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면서 이름난 기도처가 되었다고 하네요

 

2 관문으로 가는 중 정자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시며 멀리 산을 응시하는 분이 계시길래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잠시나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시며 머리를 식히시는 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관문과 2관문 사이 정자

조령원터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조령원이 있던 터가 나오는데 원은 역과 달리 공무를 수행하는 관리들은 물론 선비나 상인 등 길손들의 숙식을 위해 조선 초 · 중기에 설치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사냥도구도 출토되어 단순한 원의 기능뿐 아니라 시골 장터 같은 역할도 했을 것으로 추측이 되는 곳입니다

조령원터

 팔왕휴게소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예쁘게 물든 단풍과 흙길을 가다 보면 휴게소가 하나 나오게 되는데 새재 3 관문까지 가는 동안 이런 휴게소가 총 4개가 나오게 됩니다

하나는 조령원터 지나서 보는 이곳과 2 관문 바로 앞, 그리고 3 관문 1km 전 동화원, 마지막으로 3 관문에 휴게소가 있는데 보통 막걸리와 전, 라면 등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첫번째 휴게소

단풍이 물든 모습
전동차 지나가는 모습

 

교귀정과 용추계곡

조금 더 올라가면 멋진 소나무와 큰 정자가 있는 '교귀정'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은 예전에 관찰사가 임무를 교대하던 장소입니다

관찰사라 하면 지금의 도지사 정도로 되는데 조선시대 관찰사의 임기는 1~2년으로 알려져 있고 부임 행차가 성대하여 3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될 정도여서 조선후기에 이르러서는 부임행사가 민폐를 끼친다는 여론도 조성이 되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교귀정

교귀정 바로 앞에는 용추라는 계속이 있는데 용추의 사전적 의미는 폭포가 떨어져 바닥이 깊게 파인 물웅덩이를 지칭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용추계곡이라는 명칭을 가진 곳이 많고 그 명칭을 가진 곳은 하나같이 다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찰사 부임에 맞춰 교귀정에서 진수성찬을 즐기며 용추계곡을 바라보고 흥을 내며 니나노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네요

 

용추계곡과 교귀정

천주교 기도굴

용추계곡을 지나 길 따라 올라가다 우측 편을 주시하시면 기도굴이라는 안내팻말이 보이는데 실제 기도굴은 안내팻말에서 어느 정도 올라가야 나오는 곳입니다

산 중턱에 길이 7m, 폭 5.5m 높이 1m 크기의 자연동굴이 있는데 전승에 따르면 이곳이 박해를 피해 교유들과 함께 숨어 지내며 기도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동굴 안에는 당시 천주교 신자들이 십자가를 모셔놓았던 곳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기도굴 내부

문경새재 과거길(옛길)

기도굴을 지나 문경새재 주 흙길에서 벗어나는 샛길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영남대로 옛 과거길이라고 합니다

문경이라는 곳이 한자로 풀이하면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라는 뜻인데 저기 팻말 설명에 의하면 과거를 보러 가는 영남의 선비들 외에 호남의 선비들조차도 문경이라는 지명 때문에 과거 합격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곳으로 돌아갔다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실제 그랬겠냐만은 그만큼 문경이라는 지명의 뜻을 강조하기 위한 일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옛 과거길

응암폭포와 물레방아

문경새재를 걷다 보면 흙길도 좋지만 옆에 흐르는 냇물과 물소리, 그리고 새소리가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겪게 되는데요

그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응암폭포와 물레방아입니다

불멍도 좋지만 이 물레방아 멍도 한번 느껴보시라고 영상도 뽑아봤습니다

응암폭포

응암폭포와 물레방아
흙길 옆 냇물

대표 포토존 폭포

그리고 새재에서 유명한 포토존 2 관문 앞 폭포입니다

이 폭포는 인공폭포이고 겨울에는 얼어버리기도 하는데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소리에 지나가던 이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멈춰 서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가는 대표적인 포토존입니다

시원한 물소리 한번 들어보시죠

2관문 앞 폭포

폭포 영상

2 관문 휴게소

폭포를 지나 바로 나오는 2 관문 앞 휴게소인데 1 관문에서 쉬지 않고 이곳까지 도달하셨다면 대략 50분 전후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조금은 지치셨을 때 나타난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바로 이곳입니다

 

저도 주로 3 관문까지 가는 일은 드물기에 여기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발길을 되돌리곤 하는 곳인데 막걸리, 컵라면, 도토리묵, 김치두부 등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운동하고 나면 다 맛있는 거 아시죠?

 

오늘은 3 관문까지 가기로 했으니 패스하겠습니다

2관문 휴게소

휴게소에서 우측 위쪽으로 바라보시면 전동차를 타는 곳이 있는데 1편에서 소개해드린 전동차 중 C코스에 해당하고 이용요금은 5천 원입니다

내려가실 때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전동차를 이용하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2관문(좌) 전동차 승차장(우)
전동차 이용요금

제 2 관문 조곡관

그리고 이번 편의 마지막 종착지이자 1 관문에서 3km 거리에 있는 2 관문 조곡관이자 영남제이문의 모습입니다

1 관문에 비하면 그 형세가 조금은 조촐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관문 설치의 필요성이 논의되던 중 선조 27년인 1594년에 축조한 것으로 중성이라고도 불립니다

이곳은 주흘관(1 관문)이나 조령관(3 관문)이 있는 자리에 비해 계곡이 좁고 주변 산세도 심한 곳이기도 하지요

 

숙종 때 성을 개축하였으나 이후 불에 탔었는데 1978년에 복원하면서 조곡관이라고 개칭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3 관문까지의 거리는 3.5km이니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걸어온 만큼 올라가시면 3 관문이 나오게 됩니다

조곡관(2관문)

약수터와 쉼터

그리고 보너스 포인트가 있는데 2 관문 뒤편에는 약수터와 쉼터가 있어서 김밥을 싸 오시거나 막걸리를 가지고 오신 분들은 이곳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며 출출해진 배를 채우시면 되겠습니다

 

문경새재를 알리다 2편은 2 관문 소개를 끝으로 마치고 3 관문까지 올라가는 여정을 다음 편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을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https://mytj.tistory.com/75

 

문경새재를 알린다 ①(주차장에서 1관문을 지나 드라마세트장까지 소개)

문경에 사는 토박이로서 문경새재를 3편에 나누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드리고자 합니다일반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내용들과 최근 정보들까지 추려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소개해 드리며

mytj.tistory.com

https://mytj.tistory.com/77

 

문경새재를 알린다 ③ 새재가 보존된 뒷얘기 (2관문에서 3관문까지 소개)

▶ 문경새재에 대한 이야기문경새재를 나눠보자면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과 야외공연장, 그리고 1 관문, 2 관문, 3 관문 이렇게 크게 나눠 볼 수 있겠는데요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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